사내였다 그는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
사내였다 그는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모양으로 아침에 직원들과 인사를 마치고나자 거침없이 업무를 시작했다그는 또 오미현과는 생면 부지였는데도 그녀의 이름은 물론 대한무역에서의 경력 현재의 업무내역까지도 알고 있어서 그에게 업무 상황을 설명해 주던 그녀는 놀라 가슴을 두근거렸다사납게 생긴 얼굴에 말투도 거칠게 내뱉는 무뚝뚝한 인상의 사내였으나 유독 자신에게는 곰살맞게 구는 것이 오미현은 기분이 나빴다새로운 부장 보통내기가 아냐 어디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회사 사정을 훤히 알고 있어 이젠 강사장도 꼼짝못할 거야눈을 깜박이며 조정혜가 오미현을 바라본다이름이 뭐랬지 새로 온 사람김태수라고 했어 알아조정혜는 머리를 저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러다가 언뜻 조정혜의 머리에 김영섭이 며칠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냥 흘려 들었었다강치용이 민달호와 자주 만난다는 이야기였다그들의 성격을 알고 있는 조정혜로서는 그들이 같이 술을 마실 사이도 아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조정혜는 다시 술잔으로 시선을 옮기고는 두 손으로 조그만 잔을 모아 쥐었다 이젠 그런 것 따위에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한세웅씨가 해야 할 일이다 너희들끼리 물고 물리고 해 보아라 먹는 놈이 있으면 먹히는 놈도 있을 것이고 끝이 과연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잘해 보거라갑자기 조정혜의 눈에 눈물이 괴었다강사장 자넨 모르고 있겠지 물론민달호가 열을 내며 말했다이마 꼭대기까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양주를 조그만 잔으로 넉잔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그의 정량이 여섯 잔인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강치용은 더 이상 술을 권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한세웅이가 얼마나 독한 놈인지 자네 옛날에 원단 사고 난 적 있었지강치용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할 때 하는 버릇이었다기억 못하는 모양이구만 아 원단 염색이 잘못 되어서 5천 킬로를 재염했지 않아 모리슨 오다자네는 나한테 보고도 하지 않고 재염했었지 재염 비용은 다음번 오다에서 단가를 올려주는 것으로 때웠고강치용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그것은 그가 비밀로 처리한 것이었다 민달호가 알 리가 없었다1천6백만 원 정도가 재염 비용이었지 그것을 두 차례의 오다에 추가시켜서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