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서인석은 신문을 내려놓았다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잿빛 하늘 아래 검은 물결이
있었다서인석은 신문을 내려놓았다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잿빛 하늘 아래 검은 물결이 출렁이는 한강이 보였다 승용차는 잠수교를 지나고 있었다북한은 이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버렸다 김정일 주석은 세상을 떠났고 안정국 김영서 이규학 등의 원로들도 모두 공직을 내놓고 물러났다 그리고 박철과 최현 등의 실력자들은 모두 목숨을 잃은 것이다팔짱을 끼고 앉은 서인석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박철의 혁명이 성공했어야만 했다 김정일 주석은 나창석의 말대로 미국에 의해 조종될 가능성이 많았다 그것은 곧 남북한 문제에서도 주도권을 남한에게 빼앗긴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서인석은 창에서 머리를 돌렸다이제 강대산은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인 것이다차에서 내린 서인석은 앞을 가로막고 선 사내를 보고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사십대 초반의 건장한 체격의 사내였다 짙은색 잠바 차림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지 않았다무슨 일입니까서인석이 묻자 사내는 머리를 조금 숙였다서의원님 잠깐 저희하고 동행해 주셔야 겠습니다동행 어디로 말이오서인석의 운전사가 다가왔다 그러자 어두운 주차장의 구석에서 서너 명의 사내가 나타났다 그들은 운전사의 어깨를 두드려 돌려 세웠다우리는 KCIA에서 왔습니다KCIA서인석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입을 벌린 채 사내를 바라보았다이유는 잘 아시겠지요 서의원님사내가 얼굴에 웃음을 띄워 보였다자 가십시다안돼 난 못가사내의 손을 뿌리치며 서인석이 말했다이유를 대 그리고 일국의 국회의원을 영장도 없이 끌어가다니 강부장도 간덩이가 부었어간첩을 영장 발급 받아서 끌고갈 여유는 없습니다사내가 차분하게 말했다자 어서 반항하면 다칩니다서인석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는 힐끗 눈길을 돌려 아파트의 9층을 바라보았다이것 보시오 집에 잠깐 들렸다 갑시다안됩니다사내는 서인석의 팔을 잡았다 완강한 악력이었다 일시에 서인석의 전신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책상 위에 놓여진 재떨이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 올랐다 강용창이 피우다가 내려놓은 담배가 긴 재를 만들면서 연기를 내고 있었다당신은 정확하게 1978년부터 20년간 간첩 활동을 해오고 있었어 당신의 연락관은 나창석이었고 북한측의 책임자는 수시로 바뀌어져서 이젠 당신이 모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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