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고 보람이었다 상처가아물고 예
복이고 보람이었다 상처가아물고 예전의 준수한 얼굴을 되찾으면서 그분이 자신의 몸을 품게 되었을 때 어디론가 도망쳐 가 살자는 말을 하고 싶었던 욕심 그게 안되면 산으로 따라들어가고 싶었던 마음 그러나 그분은 자신의 몸에 수많은 손자국만 찍어놓고 떠나갔고 그 손자국이 지워지는 것이아까워 목욕마저 하기가 싫었다 그분은 산같이 무겁고 큰 남자였다 전 원장의 입으로 아버지의 흉사를 알게 되었는데도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돌아가실 줄 알았어요 이 한마디뿐이었다 산으로 보이는 그분과 살을 맞댄 다는 것이 더욱 황감하게 느껴졌다 소화 난소화한테 아무것도 줄게 없군 소화의 고생이 너무 컸는데 그분이 떠나기 전날 밤 한 말이었다 마음을 주셨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마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차마 소리내 말하지 못하고 그 분의 넓은 가슴한 귀퉁이를 눈물로 적실 수밖에 없었다그분은 그리도 과분하게 말했지만 정작 고생을 한 사람은 전 원장이었다 전 원장은 마치산보를 하는 것 같은 차림을 하고 찾아오고는 했다 그래도 눈이 무서워 매일 올수 없는 그분은 간호원을 보내기도 했다 작년에 그 고생을 겪었으면서도 치료를 마다지 않고 또 위험을 무릅쓰는 전 원장과 간호원을 대하며 사람 사는 뜻의 소중함을 새롭게 되새기지 않을 수없었다 날마다 망을 보느라고 들몰댁도 고생깨나 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않았고 언제오겠다는 말 없이 그분을 어둠이 되어 어둠 속으로 떠나갔다 소화는 고무신을 신었다 하면 할수록 빨려드는 그분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길남이하고이야기라도 해야 될 것 같았다 약간 우울한 듯 하면서도 가끔 엉뚱한 것을 묻기도 하는 길남이는 만만찮은 이야기 상대였다 길남아 머 허냐 기척이 없었다 살며시 방문을 열었다 길남이는 손가락에 연필을 낀채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자신을 그윽하게 쳐다보고는 하는 평소의 눈처럼 잠든 얼굴도 착하다고 생각하며 문을 닫으려다가 소화는 멈칫했다 눈자위가 이상해 보였던 것이다 고개를디밀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운 흔적이 분명했다 소화는 머리맡에 펼쳐진 공책에 이끌리듯방으로 들어섰다 살금살금 걸어 공책 옆에 쪼그려 앉았다 글짓기 우리 아버지 4학년 1반 19번 하길남 나는 아버지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아주 오래오래 식구들하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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